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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0 여자가 꾸미지 않는게 뉴스거리인 세상
  2. 2018.02.27 <사랑한다면 왜>
  3. 2018.02.10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4. 2018.02.07 <내게 비밀을 말해봐>
  5. 2018.01.15 <지식인의 옷장>
  6. 2018.01.10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7. 2018.01.05 -
  8. 2018.01.01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9. 2017.12.24 <혐오의 미러링>
  10. 2017.12.16 <대한민국 표류기>





Posted in : 카테고리 없음 at 2018. 6. 1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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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아래서 여자 개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그 모습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안쓰럽다. '인간대접을 스스로 벌기위한 기혼여성의 고분분투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읽는 내내 여자분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시댁'이라는 단어, '며느리' 라는 단어를 쓰지말아달라 하나하나 설득하고 부탁하는게 귀찮아서 결혼 그거 안하고 말지, 라고 생각하는 쪽이겠지. 어쨌든 대한민국에 이런 부부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1. 이 책을 구입하신 이유

2. 구입하신 서점 

3.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4.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소감

5. 김은덕, 백종민 작가나 출판사에 하고 싶은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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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8. 2. 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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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작가가 나서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니 왠지 더 설득력이 생긴다. 책 자체가 자기 고백이자 반성이다. 작가는 남자가 이상해진 이유로 대한민국에 널리 퍼져있는 이상한 군대문화를 꼽는다. 요약하자면 이 책의 요지는 아주 간단하게, 그 남자는 '사회에 만연한 군대 문화' 때문에 이상해진거다. 사실 나는 그 이유보다 더 복합적인 다른 이유들이 좀 더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ㅡ남자가 이상해진 이유를 '군대 문화'라는 한 단어로 퉁치기엔, 남자들이 좀 너-어-무 심하게(...) 이상해지지 않았나.싶어서ㅡ 이 것만으론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책 소개처럼 남자의 사회적 몸을 '해부'한다기엔 책 내용의 깊이가 너무 얕다. 깊이가 없어서 쉽게 빨리 읽긴 했는데, 딱히 새롭지도 않고 메세지의 요지에는 공감하지만 사회학자가 썼다기엔, 남자가 이상하다는 얘기만 늘어놓고 그냥 내빼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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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8. 2. 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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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스스로 비밀을 털어놓게 하는 방법 = 남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 과 거의 유사. 비밀을 캐는 전략이라기 보단 대화의 기술에 대해 말해주는 듯 했다. 흥미로웠던건 사람은 누구나 비밀을 털어놓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으며, 비밀을 안고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는 사실


 'READ'라는 정보유도모델도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이름만 거창하지 별거 없다. 근데 이런건 백날 책으로 배워봤자.. 적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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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8. 2. 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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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중에 '패션은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개인의 취향' 이라는 문구가 많이 와닿았다.  무턱대고  "패션은 자기만족이고 개성입니다. 남 신경쓰지말고 입고 싶은대로 입으세요." 이 따위 말을 안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패션과 뷰티업계가 여성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일명 '코르셋'의 일종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패션계만큼은 여자가 주류인 분야라는 식의 해석을 하더라    



패션은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과 대중의 선택을 동시에 나타낸다. 즉, 내가 좋아하는 나를 사회 속 타인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으로의 선택이다. 그래서 패션에는 개인의 성향 뿐 만아니라 당시 사회상이 포함된다. 개인적 욕구에 의한 선택에는 사회의 요구가 들어있다. -p.90


패션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변화다. 착용자의 태도에 따라 옷의 느낌은 달라진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을 당당하게 입어주기를 원한다. 그 자신감이 디자인을 완성시켜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256


대중을 상대하는 유명인뿐만 아니라 우리도 시시각각 타인에게 자신을 내보이며 외부와 소통한다. 그리고 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자신의 의도가 잘 못 전달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에 대한 오해가 생길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소통의 방법으로 패션을 권하고 싶다. -p.260


다수의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구축된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다. 패션을 통한 관계 맺기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사회 속에서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p.261


특정 유명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줄줄이 나열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거나,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본적이 없다면 사회와 효율적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행동 마저 소심해진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였을때 헤어스타일을 산뜻하게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처럼 자신에 대한 변화와 관심은 에너지로 작용한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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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8. 1. 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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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문학 책. 문학을 워낙 잘 안읽는데 포털에서 이 책의 몇 문장들 소개 되있는 것 중에 '괜찮찌개'라는 표현에 꽂혀서 그 날 바로 빌려왔다. 몰입감이 좋아서 하루만에 다 읽긴 했는데 '괜찮찌개' 라던지 '고독,고독 씹고 고독해졌다.' 라던지, 꽂히는 문장 표현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소설이 전반적으로 불친절하고 우울한 편이라.. 기승전결이 뚜렷한 사건이나 긴장감이랄만한게 없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소설이라기보다 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 왠지 작사하시면 잘 할 것 같음



너는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냐? 대뜸 영철이 팔광에게 물었다. 테트리스요. 팔광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테트리스? 벽돌 쌓는 게임 말이냐? 영철이 소주를 홀딱 원샷하며, 되물었다.그냥 쌓기만 하는 거 아니에요. 이상하게 쌓으면 죽어요. 잘 쌓아야지 없어지고 다시 쌓을 수 있어요. 또 쌓고 없애면, 벽돌이 내려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요. 나는 그 속도를 따라서 계속 쌓고 없애야 돼요. 속도를 못 따라가면 나는 죽어요. 없애기 위해서 쌓는 것 같지만, 쌓기 위해서 없애는 거에요. 팔광은, 테트리스를 신앙 삼은 듯, 허공에 대고 빠르게 이야기했다. 미친 놈, 그게 왜 인생이야? 영철이 헛웃음 치며 물었다. 죽으면 열 받거든요. 팔광이 단호히 대답했다. - p.43 <삼뻑의 즐거움>


행복이 뭐예요? 다섯 살 된 영철의 조카는 TV를 보다가 이것저것 영철에게 자주 물어보았다. 행복이 뭔지 모르니? 영철이 조카에게 되물었다. 몰라요. 조카가 대답했고, 나도 몰라, 너도 죽을 때까지 모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어제 너희 아버지가 케이크를 사 와서 네 기분이 어땠니? 조카에게 물어보았다. 빨리 초 켜고 싶었어요. 불 끄고 먹고 싶었어요. 빨리 먹고 싶었어요. 조카는 어제 먹은 케이크의 기억이 생생했는지 양팔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게 행복이란다, 라고 영철은 말해주려다,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니 어쩌면 조카에게는 그것이 행복일 텐데 싶어서, 그게 행복이란다, 말해주려다, 아무래도 영철이 생각하기에 행복이란, 행복이라는 게 그러니까 그렇게 그런 게 아닌데 싶어서, 그랬구나, 케이크를 좋아하는 구나,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p.103 <영철이>


그는 괜찮았다. 그는 자신의 과체중을 생각해 하루 두 시간씩 걸을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하루 종일 누워 있을 만큼 괜찮았다. 그는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을 때마다 괜찮다고 대답할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만큼 괜찮았다. 그는 그의 이메일 비밀번호를 '괜찮아7164'로 해놓을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하루 세끼 괜찮찌개에 밥을 비벼먹을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바다에 가기로 결심했다. 바다에만 다녀오면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을 것 같았다. -p.112 <그의 사정>


그의 엄마는 그가 곧, 언제 집에 올 것인지 더 캐묻지 않았다. 요즘 너 뭐 먹고 사니? 집에서 밥은 해 먹니? 생활비는? 그의 엄마는 그가 피곤해하는 주요 질문 몇 가지를 던졌다. 피곤하네요. 좀 쉴게요.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1년 째 쉬고만 있으면서 뭘 더 어떻게 쉰다는 것인지, 그의 엄마는 고개를 저었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그 제스처가 그에게 보이지 않았다. - p.126 <그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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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8. 1. 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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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기술

효율적 이타주의자

호모데우스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뭐라도 될줄 알았지

음식의 언어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불만의 품격

자기앞의 생

사랑한다면 왜

태도에 관하여

브루클린의 소녀

지식인의 옷장

음식의 언어

사지않는 습관

5년만에 신혼여행

에고라는 적

대한민국 표류기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대한민국 넷페미사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지금 우리의 그래픽 디자인

일베의 사상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아름다움의 구원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어쩌다 한국인

나는 몇살까지 살까

성격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악의 쾌락 변태에 대하여

프로이트의 의자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공부의 배신

소모되는 남자

타인의 고통

혐오의 미러링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김이나의 작사법

또래압력은 어떻게 세상을 치유하는가

언니네방

우리의 소원은 전쟁

마음의 탄생

인간혁명

우린 꼬리치기 위해 탄생했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1.4킬로그램의 우주,뇌

대량살상수학무기

싸우는 심리학


Posted in : 책 book/목록 list at 2018. 1.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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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처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어떤 '기술'에 대한 책은 아니고, 되려 책을 읽지 않고도 삶의 지혜를 얻으며 삶에서 요령껏 책을 다룰 수 있는, 현명한 독서 방법에 대해 전달하는 책이다. 독서 좀 하라고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독서의 위험성'에 대해 알려준다. 책 제목이 재밌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메세지는 흥미로우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다. 묘하게 거슬리는 번역투도 한 몫했고, 아쉽긴 하지만 완독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 책이다.



첫번째 두려움은 독서의 의무라고 이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독서가 신성시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머지않아 사라질테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게 사실이다. 특히 일정 수의 모범적 텍스트들이 그런 신성시의 대상이 되는데, 그런 책들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금기이며, 이를 어기면 눈총을 받게 된다. 두번째 두려움은 정독해야 할 의무로 불릴 수 있는데, 이는 첫번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후딱 읽어치우거나 대충 읽어버리는 것, 특히 그렇게 읽었다고 말하는것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눈총의 대상이 된다. 세번째 두려움은 책들에 관한 담론과 관계된다. 우리의 문화는 우리가 어떤 책을 읽는 것은 그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임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다. 한데 내가 경험해본 바로 우리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누군가와 열정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p.13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p.31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도 이미 나는 앞에서 읽은 것을 망각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마치 내가 그 책을 읽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리는 순간까지, 즉 다시 비독자가 되어버리는 순간까지 연장 된다. 어떤 독자도 이 망각의 과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p77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려면 가정과 학교에 의해 강압적으로 전파되는 흠결없는 문화라는 강박적인 이미지, 일생동안 노력해도 일치시킬 수 없는 그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진실보다는 자기 진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의 내면을 억압적으로 지배하며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 즉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여야한다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만이 자기 진실에 이를 수 있다. -p.174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른 창작 활동들에 비해 좀 더 소박하긴 하지만 결코 그것들에 뒤지지 않는 진정한 창조 활동이라 할 수 있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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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8. 1.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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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의 미러링>은  1)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 2) 메갈리아가 자신들의 혐오발언을 정당화하는 방식과 그것의 허구성 3) 그리고 현재 인터넷에서 양상되고 있는 혐오단어들 등 메갈리아 사이트를 중심으로 국내 인터넷 공론장 문화 전반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책이 1,2부로 나뉘어져있어 1부에서는 메갈리아 사이트의 실체에 대해 설명하고, 2부에서는 인터넷 공론장의 실상을 얘기하는 식의 구성인데 2부 내용은 이래저래 논쟁거리가 될 만한 요소들이 많이 보여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일베를 '백색테러'에 메갈을 '적색테러'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이나 최근 소위 PC충이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등 내용이 학자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현실의 언어들로 짜여져있어 쉽게 읽혔다. 



공익으로 포장된 마녀사냥이 더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그것이 대외적으로는 차별 반대, 혐오 반대를 내세우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차별과 혐오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p.93


계급투쟁이나 성별투쟁을 통해 타인을 말살하자는 사상이 아닌 이상, 여성주의든 무슨 이념이든 기본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타인이 공유해주어야 한다는 요구에 입각해 있다. 문제는 공론장이 붕괴하면 자신의 문제를 타인이 공유할 장소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p.163


정치적 올바름은 최악의 경우 "어떤 이슈가 없으면, 적이 없으면, 역으로 피억압자가 없으면, 어딘가에 '불행'이 없으면 싸울 수 없는 이러한 부정적/반응적 논리"로 퇴행한다. 즉, 이 때의 정치적 올바름이란, "사회가 악하지 않으면, 억압되는 '소수자'가 없으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잃고 말기에 항상 강박적으로 '악'을 찾아내야하는 꺼림칙한 양심"을 의미한다. 이것이 특히 주기적으로 연예인이나 유명인 대상의 마녀사냥이 축제처럼 벌어지는 요인이 된다. 이 때의 정치적 올바름은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기보다는 더 멀어지도록 만든다.  -p.198


다소 거칠게 일반화한다면, 대안과 문제 해결 능력 없는 진보가 죄악감을 자신과 타인에게 강요한다고 말할 수 있다. -p.199


인터넷 상의 정량화된 혐오지수를 공개하는 것은 특히 인터넷 공론장을 화력 과시의 장으로 변질시키는 악순환을 일정부분 막을 수 있다. -p.243


 

  책의 마지막장에서 건강한 인터넷 공론장을 위해 정량화된 혐오지수를 공개하자는 의견은 흥미로웠지만, 실효성은 없을 것같다. 디씨나 일베 등 일부 사이트에서는 분명 더 높은 혐오지수를 기록하기 위한 병림픽이 벌어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전편인 <일베의 사상>까지 읽고 싶어졌다. 일각에서는 이 책을 '안티페미도서'라고 평가하는 것 같던데 딱히, 메갈과 페미니즘이 별개이듯 이 책 또한 페미니즘과는 상관없는 별개의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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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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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사진이 대충...)



 내가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그 누군가에게 최소한의 흥미가 있다는 뜻이다. 허지웅에게 흥미를 느낀 건 올해 초에 <버티는 삶에 관하여>를 읽고 난 후였다. 사실 마녀사냥 나올땐 허지웅 좋다는 여자들 취존하기 정-말 힘들었거든..^^ 지금도 여전히 회전문이긴 하지만 확실히 비디오보단 텍스트에서 더 매력있는 사람인 것 같다. 책 내용은 딱히 별 거 없다. 고시원 얘기, 엄마 얘기, 정치 얘기, 연애 얘기 등등 그냥 허지웅이라는 사람때문에 읽었다.


 +) 허지웅 연애 썰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가 허지웅의 전애인이면 좀 짜증날듯ㅋㅋ 그의 글감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시되는 기분..은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연애라는 게 원래 같은 일을 같이 겪고도 서로의 머리 속엔 왜곡되어 기억되기 마련인데 사람들은 허지웅의 머리 속에서 왜곡된 이야기만 듣고 있는 거 아닌가.. 존나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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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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