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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09 <에고라는 적>
  2. 2017.12.08 <김이나의 작사법>
  3. 2017.12.07 <대중예술본색>
  4. 2017.11.30 <어떻게 살 것인가>
  5. 2017.11.22 <5년만의 신혼여행>

 과거에 망설이다 놓쳐버린 기회들, 실패하지 않으려 애쓰다 시도조차 못했던 일들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내가 만들어놓은 결과물과 나 자신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 책



 명예와 리더십을 인정받은 사람들은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 유형은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을 천성적으로 타고난 사람이고, 또 하나의 유형은 자기가 이루한 성취에 따라서 그 믿음이 천천히 커지는 사람이다. 후자에 속한 사람은 자기가 거둔 성공에 끊임 없이 놀라고, 과연 이게 꿈이 아닐까 의심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검증한다. 이런 의심에는 진정한 겸손이 깃들며, 이것은 위선적인 자기비하가 아니라 절제에 담긴 겸손함이다. -p.45


 에고를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충동을 무시한다. 남의 시선을 즐기는 사람들이 결국 자기보다 더 나은결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초조해하지도 않는다. 사실 진짜 일을 하느라 바빠서 다른 것은 하지도 못한다. -p.54


 에고는 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명예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진짜 자신감은 누가 자기를 인정하든 하지 않은 상관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알며, 또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초점을 맞출 줄 안다.(…) 어떤 사람이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서 혹은 정상의 자리에 오르고싶어서,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일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균형이다. 축구 감독인 토니 애덤스가 이것을 멋진 말로 잘 표현했다. “셔츠 앞에 적힌 팀의 이름을 위해 경기를 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 셔츠 뒤에 적힌 당신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p.189


 살다보면 모든 것을 올바르고도 완벽하게 처리했지만 그 결과가 나쁠때도 있다. 실패하여 존중받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심드렁한 반응을 받기도 한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일을 하지 말았어야 옳을까?에고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일은 하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당신의 태도가 이렇다면 당신은 그 힘든 실패를 어떻게 참고 버틸 것인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그것만으로 충분할 때 당신은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 당신이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때 그 자체만으로 자존감과 자긍심이 충만해진다면, 그 결과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충분하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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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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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고 잘나가는 작사가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는 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알게된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알맞은 단어로, 알맞은 문장으로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아시는 분이다. 부럽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허지웅의 말처럼, 어쭙잖게 예술한다는 자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보다 이렇게 그저 일을 열심히 하는 일꾼임을 자처하는 태도의 사람이 훨씬 아름답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분이 작사한 곡을 다시 들으면 감흥이 새롭다. 감상의 폭이 더욱 넓어지는 느낌



'저는 음악 일이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어요.' 라는 사람과 'sm의 어떤 가수를 보면서 어떤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람간의 차이는 분명 보일 수 밖에 없어요 -p.74


나는 때로 '솔직함'이 일종의 거래처럼 오고간다는 생각을 한다. 너가 이만큼 보여줬으니 나도 딱 이만큼만, 자 이번에 네 차례. 나이가 들면서 함부로 나의 솔직한 속내를 터놓지 않는 것은, 꼭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유발하는 크고 작은 파도들 까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때 비로소 모든 걸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신중해질 뿐이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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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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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왜 본격예술보다 대중예술에 더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었던 책. 구어체로 된 책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나름대로 잘 읽은 편인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에 다 공감할 수 있었는데 본문 중 대중예술과 본격예술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지식인과 일반대중을 비교하는데 그 기준이 좀 애매모호해서 그 부분은 좀 아쉬웠다.

 

 

새로운 것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나이 든 자신은 잘 모르는데, 자신의 아이들인 청소년이 갑자기 열광하고 좋아하여 급격히 퍼지는 대중문화. 여기에 대한 공포심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공포는 실제로 그것이 지닌 문제점을 훨씬 과장하여 마녀로 지목하고, 거기에 비난을 쏟아 붓습니다. -p.52

 

대중예술은 이름부터 '변두리의 존재', '타자'임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하면 우선 본격예술을 떠올립니다. 즉, 예술이란 말은 본격예술을 의미하는 말로 먼저 존재했고 그것보다 좀 부족한 존재, 예외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말이 대중예술이란 말일겁니다. -p.39

 

대중예술은 보수성을 지닙니다. 대중예술은 서민예술로서 서민들의 경험과 욕구 욕망 취향 세계전유방식 등을 반영합니다만 이윤도 고려하고 보수적 사회의식도 고려하고 이것저것 다 거른후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tv를 볼때 현실보다 훨씬 보수적인 젠더감각을 갖습니다. 우리는 현실보다 tv안의 세상에서 남자는 키와 몸집이 크고 여자는 작고 마르고 어린 것을 더 안정적으로 느끼는 겁니다. -p.81

 

대중예술은 작가의식을 드러내기보다는 수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창작하는 측면이 훨씬 강합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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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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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은 이 세상 모두가 늘상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유시민 또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 책을 썼겠지. 유시민은 그 고민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그러나 내 기대는 완전히 빗나간 듯 싶다. 이 책은 <어떻게 살것인가>라기보단 <난 이렇게 살아왔다>에 가까운 책이다. 내가 유시민을 인간적으로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였다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굉장히 감흥없이 읽혔다. 게다가 책이 온통 당연하고 진부하고 공허한 문장들의 연속이어서 더더욱 감흥이 없었다. ㅡ 예를 들자면, '나답게 살자'라던지 '좋아하는 일을 하자'라던지... 원론적인 이야기 투성이ㅡ 책 중반부에는 '힐링'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나는 일명 '힐링도서'와 이 책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둘 다 감흥없는 건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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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1. 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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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만의 신혼여행>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5년만에 자신의 아내 HJ와 3박 5일로 보라카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HJ를 처음 만나 결혼하고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일들, 작가의 결혼관, 그리고 그 안에 과장되지 않고 잔잔히 묻어나오는 HJ에 대한 애정.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그런지 굉장히 편안하게 읽었다.



내 생각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결혼식은 빼빼로 데이와 매우 비슷하다. 언젠가부터 점점 호사스러워지고 있고, 장식이 본질을 압도하고 있으며, 이제는 거대 산업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게 모두 허세이고 바보 같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상술에 넘어가고야 만다.  -p.48


내가 아이를 낳지 않고 살 계획이라고 하면, 부모로서 산다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며 부모가 되보지 않고선 모르는 다른 세계를 알고 싶지 않냐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부모가 아닌 상태로 늙는다는 것도 이전에 내가 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부모로 사는 사람은 부모가 아닌 사람이 자녀양육에 쓰지 않는 에너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지 결코 알 수 없다.  -p.171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두사람이 영원한 사랑을 믿으며, 검은 머리가 파뿌리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한눈 팔지않고 상대에게 충실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다. 이것은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개념이다. 인간은 열정을 금방잃고, 섹스의 가능성이 있는 타인을 향해 수시로 한눈을 팔며 오래도록 한가지 대상에 충실할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그런 자연스러운 충동을 억압하여 백년해로라는 허구의 가치를 만든다. 내 생각에 결혼의 핵심은 이 지키기 어려운 약속을 지키겠다는 선언에 있다. 우리는 운명을 구속함으로써 운명을 만든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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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1. 2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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