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본격예술보다 대중예술에 더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었던 책. 구어체로 된 책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나름대로 잘 읽은 편인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에 다 공감할 수 있었는데 본문 중 대중예술과 본격예술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지식인과 일반대중을 비교하는데 그 기준이 좀 애매모호해서 그 부분은 좀 아쉬웠다.

 

 

새로운 것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나이 든 자신은 잘 모르는데, 자신의 아이들인 청소년이 갑자기 열광하고 좋아하여 급격히 퍼지는 대중문화. 여기에 대한 공포심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공포는 실제로 그것이 지닌 문제점을 훨씬 과장하여 마녀로 지목하고, 거기에 비난을 쏟아 붓습니다. -p.52

 

대중예술은 이름부터 '변두리의 존재', '타자'임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하면 우선 본격예술을 떠올립니다. 즉, 예술이란 말은 본격예술을 의미하는 말로 먼저 존재했고 그것보다 좀 부족한 존재, 예외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말이 대중예술이란 말일겁니다. -p.39

 

대중예술은 보수성을 지닙니다. 대중예술은 서민예술로서 서민들의 경험과 욕구 욕망 취향 세계전유방식 등을 반영합니다만 이윤도 고려하고 보수적 사회의식도 고려하고 이것저것 다 거른후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tv를 볼때 현실보다 훨씬 보수적인 젠더감각을 갖습니다. 우리는 현실보다 tv안의 세상에서 남자는 키와 몸집이 크고 여자는 작고 마르고 어린 것을 더 안정적으로 느끼는 겁니다. -p.81

 

대중예술은 작가의식을 드러내기보다는 수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창작하는 측면이 훨씬 강합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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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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