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잘나가는 작사가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는 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알게된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알맞은 단어로, 알맞은 문장으로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아시는 분이다. 부럽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허지웅의 말처럼, 어쭙잖게 예술한다는 자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보다 이렇게 그저 일을 열심히 하는 일꾼임을 자처하는 태도의 사람이 훨씬 아름답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분이 작사한 곡을 다시 들으면 감흥이 새롭다. 감상의 폭이 더욱 넓어지는 느낌



'저는 음악 일이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어요.' 라는 사람과 'sm의 어떤 가수를 보면서 어떤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람간의 차이는 분명 보일 수 밖에 없어요 -p.74


나는 때로 '솔직함'이 일종의 거래처럼 오고간다는 생각을 한다. 너가 이만큼 보여줬으니 나도 딱 이만큼만, 자 이번에 네 차례. 나이가 들면서 함부로 나의 솔직한 속내를 터놓지 않는 것은, 꼭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유발하는 크고 작은 파도들 까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때 비로소 모든 걸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신중해질 뿐이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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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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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왜 본격예술보다 대중예술에 더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었던 책. 구어체로 된 책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나름대로 잘 읽은 편인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에 다 공감할 수 있었는데 본문 중 대중예술과 본격예술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지식인과 일반대중을 비교하는데 그 기준이 좀 애매모호해서 그 부분은 좀 아쉬웠다.

 

 

새로운 것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나이 든 자신은 잘 모르는데, 자신의 아이들인 청소년이 갑자기 열광하고 좋아하여 급격히 퍼지는 대중문화. 여기에 대한 공포심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공포는 실제로 그것이 지닌 문제점을 훨씬 과장하여 마녀로 지목하고, 거기에 비난을 쏟아 붓습니다. -p.52

 

대중예술은 이름부터 '변두리의 존재', '타자'임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하면 우선 본격예술을 떠올립니다. 즉, 예술이란 말은 본격예술을 의미하는 말로 먼저 존재했고 그것보다 좀 부족한 존재, 예외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말이 대중예술이란 말일겁니다. -p.39

 

대중예술은 보수성을 지닙니다. 대중예술은 서민예술로서 서민들의 경험과 욕구 욕망 취향 세계전유방식 등을 반영합니다만 이윤도 고려하고 보수적 사회의식도 고려하고 이것저것 다 거른후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tv를 볼때 현실보다 훨씬 보수적인 젠더감각을 갖습니다. 우리는 현실보다 tv안의 세상에서 남자는 키와 몸집이 크고 여자는 작고 마르고 어린 것을 더 안정적으로 느끼는 겁니다. -p.81

 

대중예술은 작가의식을 드러내기보다는 수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창작하는 측면이 훨씬 강합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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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2.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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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은 이 세상 모두가 늘상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유시민 또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 책을 썼겠지. 유시민은 그 고민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그러나 내 기대는 완전히 빗나간 듯 싶다. 이 책은 <어떻게 살것인가>라기보단 <난 이렇게 살아왔다>에 가까운 책이다. 내가 유시민을 인간적으로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였다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굉장히 감흥없이 읽혔다. 게다가 책이 온통 당연하고 진부하고 공허한 문장들의 연속이어서 더더욱 감흥이 없었다. ㅡ 예를 들자면, '나답게 살자'라던지 '좋아하는 일을 하자'라던지... 원론적인 이야기 투성이ㅡ 책 중반부에는 '힐링'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나는 일명 '힐링도서'와 이 책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둘 다 감흥없는 건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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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책 book at 2017. 11. 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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