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의 해체보다 남성성의 해체가 더 시급한 문제라 느끼게 되었다.




범죄자로 일반화 하지말라고? 여자는 이미 피해자로 일반화 되었다.


 남성 중심사회에서 여성은 피해자일때만 주체가 된다. 여성은 피해자 정체성에 매력과 유혹을 느낀다. 피해자 다움은 가부장제가 원하는 여성의 중요한 성 역할이다. 피해는 여성의 본질이며 여성은 피해자로써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면 여성은 또다시 보편성으로 묶이게 된다. '여성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말하는 것'과 '모든 여성을 피해자화'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피해자가 직접 나와 말해야만 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비상사태이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때 일어나는 일이다. 피해자가 피해에 대해 말하는 것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가해자에겐 법정 피의자로서의 권리가 있다고 인식하는 사회. 나는 이런 사회가 피해자 비난이 없고 강간 문화가 사라진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나는 신자유주의 시대 페미니즘의 나아갈 길 같은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한 사람이 답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다만 나는 현재 상황을 대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망은 안주하지 않은 삶에서 온다. 자기 만족은 희망이 아니라 헛된 바람이다. 희망은 절망적 상황에서만 실현 가능하다. 끝까지 가는, 바닥을 치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지점에서 시작하기. 이것이 절망만이 가진 가능성이다. 근거 없는 희망보다 생산적인 절망이 필요하다.



'책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지 않는 습관>  (0) 2018.09.16
<행복의 기원>  (0) 2018.08.04
<외모지상주의의 역설>  (0) 2018.06.20
<사랑한다면 왜>  (0) 2018.02.27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0) 2018.02.10
Posted in : 책 book at 2018. 8. 14. 16:55
Currently comments want to say something now?